Kyoto Review of Southeast Asia Issue 11 (March 2011): Southeast Asian Studies in Korea
Ⅰ. 머리말
최근 한국의 대중매체에서 태국 사람이 등장하거나 태국 음식과 풍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흔해졌고, 일상생활에서도 태국 사람을 접촉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에서 태국 문화에 대한 상상과 담론이 형성되고 특정의 이미지가 만들어져 사람들 사이에서 소통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한국사회에서 경험할 수 있는 태국과 관련된 사회적, 문화적 면모들이 하나의 새로운 사회현상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한 사회현상을 범주화하여 ‘태류’라고 이름붙이고자 한다. 이 글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태류라는 개념에 포함되는 구체적인 주제는 한국사회에서 비교적 다양한 계기를 통해 일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요소들-이주노동자, 국제결혼이민자, 대중문화, 음식과 마사지, 관광과 교육-이다.
이 글은 시론적 차원에서 한국 속 태류의 배경, 형태별 현황과 효과 등을 살펴 본 후 그 잠정적인 경향을 파악해 보는데 목적을 둔다.
Ⅱ. 태류의 배경
한태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계기는 한국전이다. 한국전을 통해 맺어진 과거의 인연으로 태국 사람들에게는 한국과 한국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태국정부는 1950년 한국전이 발발한 후 UN군의 일원으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 첫 번째로 한국에 4,000명의 지상군을 파병하였을 뿐 아니라 4만 톤의 쌀을 원조했다.
한국전을 경험하면서 태국인들이 한국하면 떠올렸던 것은 인삼과 아리랑이었다. 태국인들은 한국을 쏨 카우(som khao, 흰색 인삼), 북한을 쏨 댕(som daeng, 붉은색 인삼)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태국인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가요 아리랑(타이어 발음은 ‘아리당’)을 즐겨 듣고 부를 뿐 아니라 자신들이 작곡한 노래 아리랑도 갖고 있다(김홍구 2008: 540). 한국전은 태국에 대해 한국에 대한 인식을 심어준 최초의 계기가 되었다.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한국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었던 태국사람들에게 한국의 경이적 경제발전은 중요한 태류의 배경으로 떠올랐다. 1960년대 말까지 만해도 태국사람들은 한국을 한국전 기간 중 자신들이 군대를 파견하여 도와준 적이 있던 나라이며 경제적으로는 자신들의 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하는 나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의 경제정책 성공으로 한국이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게 되면서 이런 인식은 바뀌어 갔다. 한국의 1인당 GNP가 태국을 앞서기 시작하는 시기는 1968년부터였으며 박대통령이 서거한 해인 1979년 한국의 1인당 GNP는 태국의 2.79배나 되었다(Yoshihara 1999: 499~500) 1태국은 한국의 경이적인 경제발전을 크게 부러워했다.
그러던 중 1980년대 중반 이후 한국기업들의 태국투자가 본격화 되었다. 1983년 최초로 태국에 직접투자를 하게 되었을 때 80만 달러였던 한국의 투자액은 88-91년 사이에 크게 증가해 1988년 1,220만 달러, 1990년 1,950만 달러에 이르렀다(외교통상부 2003: 55). 2004년도 현재 태국 투자는 1억 640만 달러였으며 약 200여개의 한국 투자업체가 진출해 수많은 태국사람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 업체 근무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크게 증가하는 한국인들의 태국 관광도 태류의 배경이 된다고 볼 수 있다. 1986년 8,000명에 못 미치던 관광객 수는 점차 증가해 1995년에는 30만 명을 상회함으로써 40배 가까운증가율을 보였다. 1995년 한국인 관광객 수는 아세안(ASEAN) 관광객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한국인 관광 선호도에 따르면 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서 3번째의 순위를 차지했다. 이후 2002년 관광객 수는 70만명, 2005년 이후는 100만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나 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 중 일본, 말레이시아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태국방문은 한국을 태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을 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태국에서의 경험은 한국 속 태류현상의 증가에 기여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태류현상의 배경에는 한류가 자리 잡고 있다. 한류는 태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동경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태국에 한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는 2000년대 초였다. 한류는 한국의 대중문화(2002년 영화 엽기적 그녀 , 2004년 TV 드라마 가을동화 , 2001년 대중음악 베이비복스)로부터 시작해 온라인게임(2003년 라그나로크), 음식(2005년 대장금 방영 이후), 패션, 관광, 투자기업, 한국어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류의 영향을 받은 태류는 시기적으로 한류와 약간의 시차를 두고 뒤에 나타나고 있다.
Ⅲ. 태류의 형태별 현황
1. 이주노동자
2008년 6월 현재 국내 태국 노동자의 수는 30,405명으로 합법체류자가 25,580명이며, 불법체류자가 4,825명이다. 중국(한국계 포함, 325,976명), 베트남(44,526명), 필리핀(33,810명)에 이어 4번째다(표 1: 국적별 외국인 근로자 현황). 이들은 주로 제조업과 건설업을 비롯하여 서비스업, 농축산업, 연근해어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태국 노동자들은 한-태 양국간에 2004년 고용허가제 MOU가 체결된 후 국내로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다. 2 표 2 (시기별 등록된 태국인 수)를 보면 그 증가추세를 잘 알 수 있다. 이 표는 전체 등록된 태국인 수를 제시하고 있지만 다양한 체류자격에 의한 분류 중에 산업연수생과 고용허가제로 유입된 노동자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증가추세를 파악하는 데 무리가 없다. 한국노동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활용하는 원인 중 ‘국내 인력을 구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이 90.7%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내국인에 비해 이직률이 낮다’, ‘생산성에 비해 인건비가 저렴하다’, ‘잔업을 시키기가 쉽다’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원인을 외국인 노동자 고용형태별로 보면 불법고용업체의 경우 합법고용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인력 충원이 더 어려운 상황에 있음을 알 수 있고, 영세규모일수록 인력난이 보다 심화되어 불법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음을 알 수 있다(한국노동연구원 2001). 이 같은 조사결과의 일반성을 태국 노동자의 경우에 적용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2. 국제결혼이민자
전체 결혼 건수에서 국제결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1990년 1.2%였던 것이 1995년 3.4%, 2001년 4.8%, 2002년 5.2%, 2003년 8.4%, 2004년 11.4%, 2005년 13.6%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초 한중수교 후 중국동포와 중국 한족의 결혼이주가 활발한 데 이어 1990년대 중반 이후 태국, 필리핀, 몽골 등으로 국적이 확대되었다. 특히 1999년 8월부터 결혼중개업이 자유업으로 전환되면서 국제결혼업체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겼고, 국제결혼업체를 통해 입국하는 태국 신부들이 증가하게 되었다(표 3: 국제결혼이민자 증가추이). 3
2008년 6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태국인 신부는 1,946명(태국인 남성 포함한 결혼이민자 수는 1,980명)이다. 순위로는 한국계 중국인(37,126), 중국인(29,860), 베트남(24,194), 일본(5,564), 필리핀(5,442), 캄보디아(2,726), 몽골(2,274)에 이어 8위다(표 4: 국적별 결혼이민자 현황).
일반적인 경우와 같이 태국과의 국제결혼 증가 추세 원인은 한국여성의 결혼기피 및 만혼, 배우자 선택의 차별성 강화, 남성의 경제력 약화, 그리고 남녀 성비의 불균형을 들 수 있다(전북발전 연구원2006). 이외에 태국 신부들이 한국남성에 대해서 갖는 호감도도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3. 대중문화
태국의 대중문화 중 우리나라에서 제일 널리 알려진 것은 영화다. 4 국내에 처음 소개된 태국 영화는 2001년도에 개봉된 ‘방콕 데인저러스’다(한국경제신문 2001/09/13). 이후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태국 영화는 부쩍 관심을 받게 되었다. 태국 영화 특별전, 태국 영화 관련 세미나와 태국 영화의 밤 등 다양한 행사들이 영화 팬들의 높은 호응 속에서 진행되어 왔다.
지금까지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태국영화로 꼽히는 것들은 ‘303 연쇄살인사건’, ‘방라짠’, ‘방콕데인저러스’, ‘옹박 1, 2’, ‘짠다라 1, 2’, ‘아이언 레이디’, ‘셔터’, ‘낭낙’, ‘샴’,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 ‘쓰리’ 등이다 (http://blog.daum.net/vdo21/5647715?srchid=BR1http% 3A%2F%2Fblog.daum.net%2Fvdo21%2F5647715). 영상물등급위원회의 2008년 9월 자료에 따르면 1989년 이래 동남아 국가로부터 우리나라에 수입된 영화 수는 태국이 22편, 인도네시아 3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각 2편, 필리핀 1편으로 태국영화 수입이 압도적으로 많다(표 5: 영상물 등급위원회 자료Ⅰ).
2005년도 국가별・연도별 영화 수입추천 현황을 보면 태국 영화는 총 4편 489,515 달러로 아시아에서는 중국(4편, 2,300,872달러), 일본(33편, 1,857,317달러), 홍콩(3편, 1,173,260달러)에 이어 4위다(표 6: 영상물 등급위원회 자료 Ⅱ, 2002-2005년 국가별ㆍ연도별 수입추천 세부현황).
태국 영화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몇 가지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1990년대 중반 후 태국 영화가 중흥기를 맞이한 데서 기인한다. 태국은 한국과 더불어 아시아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화의 메카다. 1970년대에는 연간 200여 편에 달하는 영화가 제작되었을 정도였지만 80년대 후반 할리우드 영화나 홍콩 영화의 영향과 가정용 비디오 공급 등으로 침체기에 빠졌다. 연간 200여 편에 달하던 태국 국내 제작편수가 1996년에는 연간 10편 내외가 되었다. 하지만 논씨 니미붓(Nonzee Nimibutra) 감독의 ‘댕 버럴리와 일당들’(1997, 태국명, 안타판 크렁 므엉)을 시작으로 영화산업의 전반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다양한 영화 장르가 개척되면서 다시 한 번 중흥기를 맞이하기 시작했으며 해외수출도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둘째, 태국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1996년)를 비롯해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1997년), 전주국제영화제(2000년) 등을 통해서 국내에 널리 알려졌다. 이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최다 관객 동원은 2007년 198,603명에 달한다(http://www.piff.org/). 셋째, 태국영화의 흥행성도 인기의 원인이 된다.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태국영화의 장르는 대개 액션, 코미디물과 호러물이다.
액션, 코미디물과 호러물이다. 옹박으로 대표되는 액션물이 인기를 끈 이유는 기존의 액션 영화가 보여준 CG와 와이어를 쓰지 않은 100% 리얼 액션이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기 때문이다.
호로물은 가장 널리 알려진 영화장르다. 본격적으로 태국산 공포영화가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한국을 비롯해 여러 아시아 국가를 강타했던 팡 브러더스(Phang Brothers)의 ‘디 아이’다. 태국 공포 영화는 우리나라 관객의 정서에 호소할 만한 요소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많은 태국 공포물에는 한을 품은 영혼과 세상의 순리를 거스른 자에 대한 단죄가 나온다 (http://www.consumernews.co.kr/ news/view.html?pid=101512&cate=ent&page=2008/07/17). 같은 불교문화권에서 공유할 수 있는 윤회사상이나 이국 적인 풍광이 뒤섞이며 만들어지는 개성적인 색채에도 충분히 공감 할 여지가 있다.
영화 이외에 최근 인터넷을 통해서 태국가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태국의 이효리라 불리는 타타양(Tatayang)은 한국에 진출하지 않았지만, 잘 알려진 태국가수다. 그녀의 히트곡 Sexy Naughty Bitchy는 한국의 길거리에서도 많이 들을 수 있다. 그녀는 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스타로 미국까지 진출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아시아 가수라고 말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많은 가수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최근에는 오리콘차트에 진입한 첫 태국가수가 되었다.
비록 크게 인기를 끌거나 주목 받지는 못했지만 우리나라에도 태국유명가수가 국내음반시장에 진출한 적이 있다. 태국에서는 매우 유명한 쁠람미(Palmy)라는 가수다. 그녀의 앨범에는 태국에서 발매한 1-2집에서 선곡한 총14트랙과 함께 라이브 동영상이 수록됐다. 쁠람미는 각종아시아 페스티벌에서 신화, 비 등 한국가수들과도 공연했으며 2004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 송 페스티벌에서 보아, 동방신기, 하마사키 아유미, 리밍 등 아시아 각국의 스타들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연합뉴스 2004/12/20 ).
태국 가요와 가수들은 인터넷 뿐 아니라 아시아 송 페스티벌을 통해서 자주 소개되고 있다. 아시아송 페스티벌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대중문화교류의 장이되고 있는데 2004년 개최된 이래 쁠람미(2004), 란나 컴민(2005, Lanna Commins), 카트리아 잉글리쉬(2006, Katreeya English), ‘골프와 마이크’(2007, GOLF & MIKE) 등이 출연하여 태국 가요를 소개했다. 태국은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 국가 중에서는 가장 먼저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한국 기획사가 태국인 가수를 영입하여 태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JYP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중국계 태국인이며 미국 시민권 소유자인 닛차쿤은 2005년 발탁된 이래 인기 절정의 2PM 멤버로 활동 중이다.
4. 음식과 마사지
2000년대 들어 국내에는 태국, 베트남, 인도 등의 음식이 소개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중 세계 6대 음식 중 하나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태국 음식을 파는 음식점을 거리 곳곳에서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외국인의 거리인 이태원을 비롯해 압구정동, 청담동, 명동, 종로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맛 집들이 많이 집중된 곳에 태국 음식점들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모이는 곳이나 맛 집들이 많이 집중된 곳에 태국 음식점들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한국 내 태국 음식점은 동남아 국가 중 베트남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많이 개점되었다. 인터넷 검색 결과에 따르면 모두 27개 상호명(프랜차이즈)을 갖는 태국 음식점이 개점되었으며 매장수로는 42개다(베트남은 상호명 28개, 매점수 291개). 5
태국 음식이 붐을 이루는 원인들은 다양한다. 우선 최근 주 5일 근무로 외식업이 주목 받고, ‘웰빙’이라는 건강 트렌드, 새로운 것을 추구 하는 신세대의 경향, 소비수준의 증가 등을 들 수 있겠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국민소득 22,000달러를 기점으로 외국의 전통적 민속음식 소위 에스닉푸드(ethnic food) 레스토랑이 세력 확장의 원년으로 기록될 만큼 크게 성장했다(내일신문 2007/01/09).
또 다른 원인은 태국음식의 경쟁력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태국음식의 인기 비결로는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다양한 맛과 향이 한 가지 요리에 담겨있다는 것. 더위를 이기기 위해 약 대신 사용하는 천연허브와 향신료가 많이 사용된다는 것도 한 요인이다. 기름지지 않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세번째 비결이다. (http://nadri.hankooki.com/lpage/weekzine/200711/wz20071 12318020373250.htm| 2007/11/23).
태국정부의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도 태국음식이 붐을 이루게 되는 중요한 원인의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태국정부는 2006년 이래 해외 주재 대사관을 통해 태국 레스토랑 인증제(타이 셀렉트 프로그램)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는 2007년 처음으로 인증제가 실시되었는데 2008년 현재 7곳이 선정되었다. 인증은 3년 동안 유효하며 인증된 레스토랑에는 타이 셀렉트(Thai Select)로고가 부착된다. 주한 태국 대사관은 태국 레스토랑 인증제를 실시하는 한편 각종 이벤트도 자주 마련하고 있다. 음식 외의 태류현상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태국식 마사지다.
한국타이마사지협회(http://www.koreathai.co.kr/)에 따르면 2007년 8월 현재 전국에 모두 69 곳의 태국 마사지 숍이 개점되었다. 이 협회는 서울을 포함해 13개의 지부를 전국에 개설하고 있다
태국 마사지가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우선 마사지 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태국 여행이 많아진 것을 들 수 있다. 한국인 태국 관광객 수는 이미 1년에 100만명을 이미 돌파했다. 또 웰빙이라는 사회적 트렌드와 함께 업무 피로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도 이유가 될 것이다. 태국 마사지의 경쟁력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5. 관광과 교육
수년전부터 태국인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3년 일본, 미국, 홍콩 등에서 온 관광객은 크게 줄어들었으나 태국은 오히려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김홍구 2008: 546). 특히 2004년 관광객은 최초로 100,000명을 돌파했다(표 7: 태국인 관광객 증가 추이).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한류드라마 촬영장소 관광상품 출시 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태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태 양국간 경제적 이해관계의 극대화라는 동기로 한국 대학에서의 태국 지역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 결과 1966년 한국외국어대학교가 태국어과를 설립하여 전공과목으로 강의하기 시작했고 이어서 1982년에는 부산외국어대학교에 태국어과가 설립되었다. 또 1983년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 캠퍼스에도 태국어과가 설립되었다.
똑같은 이유로 태국에서도 한국어 교육이 실시되기 시작했다. 현재 태국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과목으로 강의하는 대학은 모두 7개교다; 쏭클라나카린대학(1999년), 부라파대학(2000년), 씰라빠건대학(2003년), 씨나카린위롯대학(2005년), 나레쑤원대학(2006년), 마하쌀라캄대학(2005년), 라차팟치양마이대학(2006년).
한국대학(한국외대 태국어과와 부산외대 태국어과)과 태국 대학(부라파대학과 씨나카린위롯대학 한국어과)들은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해 상호 학생교류사업(2+2와 3+1 제도)을 실시하고 있는데 2008년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태국 학생 수는 100여명을 넘어 서고 있다.
Ⅳ. 태류의 효과
태류의 효과는 이주노동자들의 본국으로의 송금, 문화상품의 수출증대와 같은 직접적 경제적인 효과 뿐 아니라 태국의 이미지 제고로 인해 태국산 브랜드나 수출품의 판매증대 같은 간접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국가 이미지 제고와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표 8은 2005년부터 2008년 기간 중 외국인 또는 비거주자 국내보수(2008년 지정)의 당발송금실적 한국외환은행 자료다. 2005년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태국의 송금실적은 2008년의 경우 168,607건에 165,167,511달러에 달해 동남아 국가 중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태국(30,405명) 보다 체류 외국인 노동자 수가 많은 베트남(44,526명)과 필리핀(33,810명)의 경우(표 1 국적별 외국인근로자 현황 참조) 송금실적은 도리어 태국보다 적다. 더욱이 태국은 전체 대상국 중 중국(200,750,205 달러)에 이어 두 번째의 송금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태국이 한국에 수출하는 주요 문화상품은 주로 영화에 한정된다. 표 6(영상물 등급위원회 자료 Ⅱ)에 의하면 2002년 2편, 31,955달러, 2003년 1편 31,700달러, 2004년 1편 102,000달러, 2005년 4편 489,515달러이다. 이 액수는 한국이 태국에 수출한 영화가격 2002년 82만 달러, 2003년 1,448,500달러, 2004년 1,771,500달러, 2005년 1,520,000달러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주태 한국대사관 2006).
태류가 특정 태국상품의 수출증대나 현지판매를 증대시키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는 일은 쉽지 않다. 또 태류가 일반 태국상품의 수출 증대에 미치는 효과를 계산해 낸다는 일도 똑같이 쉽지 않다. 한국에서 태류가 시작되는 대체적 시점인 2002년 이후 태국의 대 한국수출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런 단순한 계산만으로 태류의 효과를 측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태류의 확산이 태국의 이미지 제고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에 대해서는 양면적 시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인의 태국에 대한 이미지는 긍정적이고 밝은 나라, 긴장 되지 않은 나라, 개방적이고 중요한 나라, 변화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반면 느린 나라, 깨끗하지 않은 나라, 역동적이지 않은 나라라는 인식도 아울러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람들은 태국사람은 좋은 사람, 진실 된 사람, 윤리적인 사람, 열정적인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감정적이고, 수동적이며 시끄럽고 약한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갖고 있다(정환승 2008: 320-328).
Ⅴ. 경향과 전망
이 글에서 태류의 범주에 포함되는 주제는 이주노동자, 국제결혼이민자, 대중문화, 음식과 마사지, 관광과 교육 등 다양하며 각 주제에 따라 상이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주노동자와 국제결혼이민자는 태류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가 된다. 이주노동자 유입의 주요원인은 국내인력난으로 인한 외국인 노동력 수입의 필요성 때문이다. 국제결혼 이민자들의 증가는 다문화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생겨난 것이다. 이들 주제가 대두된 일차적 원인은 경제・사회적 측면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이 글의 배경에서 언급한 한국의 경제발전이나 한류를 통해 생겨난 태국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동경심도 직・간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중문화는 비교적 최근에 한국에서 소통되기 시작하였다. 현 시점에서 태국으로부터의 대중문화 현상이라 할 만한 것은 태국에서의 한류와 같이 대규모의 상업주의화 전략을 갖고 사회적 파급력이나확산속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중문화라는 것이 보다 발전된 국가의 문화가 그렇지 않은 국가로 유입되는 것이 전형적인 문화흐름의 방식이라는 점에서 볼 때 태국의 영화나 가요 등이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한국인에 의해 인기리에 그리고 대량으로 수용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런 현상이라 할 수도 있겠다.
지금까지 태국 대중문화 중 가장 영향력 있는 것은 영화다. 태국 영화의 유입원인은 흥행성, 자국 영화산업의 경쟁력 등에서 찾을 수 있지만 영화수입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한국이 수입한 동남아 국가영화 중 태국영화가 차지하는 압도적인 비중과 앞으로 태국의 대중문화 확산을 선도할 수 있는 영화의 속성 등을 고려하면 그 영향력을 과소평가 할 수 없을 것이다.
음식과 마사지의 유행은 이들 고유의 자체 경쟁력, 태국정부의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 및 한국 관광객들의 태국여행 경험, 즉 일종의 한류의 환류효과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태국 관광객 수의 증가는 한류를 경험한 태국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한 동경심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현상들은 앞으로도 한류의 확산과 비례해 증가하게 될 것이다. 한태 양국에서 태국어와 한국어 교육의 활성화는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른 정책적 차원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며 양국 대학생들은 태류 전파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대상이 된다.
태류는 이주노동자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그 효과가 그리 크다고 볼 수 없다. 태국 이주노동자들의 송금실적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그 경제적 효과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 형태의 태류 효과가 크지 않은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현재보다는 가까운 장래에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태류를 선도해야 할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데 있다. 한류는 영화, TV 드라마, 대중음악으로부터 시작하여 패션, 음식, 게임, 애니메이션 등 뿐 아니라 한국상품으로까지 외연이 확대되어 나갔지만 태류는 사회적 파급력이 있는 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아직까지 미미하기 때문에 그 효과 역시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태류의 효과가 미미하다고 해서 그 영향력과 중요성까지 과소평가할 수 는 없다. 이주노동자와 국제결혼이민자들 문제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징후군들(불법 노동자와 인권문제 등)은 한국의 대외 이미지 제고와 외교적 영향력 확대에 제한적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비록 미미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태국의 대중문화 유입은 쌍방향문화교류를 위한 출발점이 되고 있다. 또한 태국에도 일방적인 한류 확산을 한국의 문화적・경제적 팽창의도로 경계하는 흐름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쌍방향문화교류는 이러한 일부의 의구심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김 홍 구
부산외국어대학교
이 글은 한국태국학회논총 제 15-2호(2009)에 실렸던 것을 (교토리뷰지에 타이어로 번역 게재하기 위해)요약하고 그에 따른 약간의 수정을 거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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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ttw.co.kr
http://www.visitthailand.or.kr/
http://www.wingbus.com
Notes:
- 1968년 한국의 1인당 GNP는 169달러, 태국은 160달러였다. 1979년에는 각각 1,662달러, 595달러였으며 1995년 에는 각각 10,000달러, 2,753달러로 한국이 3.63배 앞서고 있다(Yoshihara 1999, 499-500). ↩
- 이와 별도로 1995년부터 산업연수생제도를 통해 태국 노동자들이 유입되어왔으나, 2007년부터는 산업연수생제도가 폐지되고, 고용허가제로 외국인력고용제도가 일원화되었다 ↩
- 결혼중개법은 1993년 신고제에서 1999년 자유업으로 전환되었으며 2008년 6월부터는 국제결혼중개업은 등록제로, 국내결혼중개업은 신고제로 각각 전환됐다. ↩
- 드라마의 경우 공중파에서 정식 방영된 적은 아직 없었다. 1981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에 출시된 태국 VCD/DVD 는 모두 79편이다. ↩
- 이 자료는 유명 체인점 홈페이지, 네이버 검색 사이트 내에 있는 디렉토리, 국내 최대의 맛집 정보 사이트인 메뉴판닷컴(http://www.menupan.com), 윙버스 서울 맛집(http://www.wingbus.com)사이트 등을 조사한 결과로 서울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